유럽배낭여행

런던둘째날(96-1-17)

나군89 2022. 11. 18. 15:03

1월 17일 (수)

 

대영박물관에 가 대영제국의 약탈질에 분개하며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미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한국어 해설 가이드북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삼성에서 세계 관광객이 오는 이곳에서의 마케팅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 향상을 위해 협찬을 한 것 같다. 물론 한국 관광객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박물관도 한국인을 위해 가이드북을 만들었겠지만.

어린 꼬마들이 많이 와 자기 조상들의 훌륭함-도둑질에 있어-을 보며, 숙제로 내준 작품 찾기와 작품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지역별로 고대 이집트, 그리스, 아시아 등 각국의 미술품이 많았으며, 이것들의 대부분이 대영제국시절 약탈해온 것들일 텐데 볼 것도 많고 사진으로 찍고 싶은 것도 많았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고 관리하는 직원이 보이지 않으면 윤서와 함께 후레쉬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었고, 후레쉬를 터뜨리지 않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찍었다.  이처럼 눈치를 봐가며 찍고 난 후에 점심을 먹으로 밖에 나와 가이드 유인물을 보고 나서야 후레쉬 촬영이 가능함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전시회에 가 보았지만 후레쉬를 터뜨리는 사진촬영이 가능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는데.. 이해할 수 없었다. 

 

가이드북이 3£이었지만 이걸 한달 동안 배낭에 넣고 다닐 수도 없고 해서 사질 않아 각 시기의 미술품에 숨겨진 의미에 대해 자세히는 알 수 없었지만 꽤 많은 걸 보고 감탄을 하였다. 이들의 인물상의 재료인 대리석은 우리의 화강암보다 다루기가 쉬운 탓인지 인물들의 표정까지도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어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대영박물관 건물앞 벤치에서 준비해 간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12:45)

 

 것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여 급히 보았다. 우리나라의 문화재는 최초의 금속출판인쇄물인 춘추경전집과 고려청자 몇 점 만이 있었다. 갤러리가 넓은 일본과 중국에 비해 초라했는데 섭섭다행하였다.  뺏긴게 그만큼 적다는 것일테니....

 

고대 로마․그리스의 유물은 엄청 많이 갖다놨다. 특히 파르테논 신전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하는데 신전의 조각들을 여럿 가져다 놓았으며 조각 하나하나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집트의 각종 묘지와 앗시리아의 유물들, 중국, 멕시코 등의 미술품, 실제로 영국의 역사가 아닌 세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90여개의 전시 공간을 모두 살펴본 후, 한국 단체 관광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40여분을 다시 돌았다. 이들 단체 관광자들은 주요 작품에 눈도장만 찍고 사진 몇 장 찍고 다니는 데, 가이드를 따라 다니니 한 번 보고 지나친 작품들에 대해 그래도 귀동냥은 할 수 있었다.

이런 놀라운 보고물을 무료로 볼 수 있었다는 데 기뻤다. (사실 약탈품으로 돈벌이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03:30)

National Gallery에서는 1260년부터 지금까지의 painting을 볼 수 있었다. 총 66개의 전시실이 있었으며, 2시간여 동안 대부분의 전시실을 살펴 보았다. 입장료가 무료였기에 입장료를 낸 셈치고, 카드와 달력을 몇 장 구입하였다. Leonardo Da Vinci관에는 'Cartoon'이 전시되었는데 하나의 작품이 한 방을 차지하고 있어 매우 위대한 작품임을 실감하였다. 미켈란젤로, 렘블란트, 고야, 다비드, Monet, Manet, Degas, Picasso, Cezanne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많은 화가들의 작품을 보았다. 익히 알았던 명작들을 눈으로 직접 보았다는 감격과 사진과 다른 그림만의 깊이와, 각각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동으로 문닫는 시간인 6시까지 빠듯하게 보았다. 그리고, 윤서와 함께 하루종일 박물관을 찾아다닌 우리들의 모습에 놀라와 했다.

유럽 담배맛을 보기 위해 산 10개피짜리 Camel담배가 미국산이였다니, 10개피에 1.6£이니 꽤 비싼데다가 맛은 좀 독하다.

 

저녁식사를 위해 Soho거리를 헤매다 인도음식이 싸다는 내용이 책에 있어 피카딜리 광장에서 가까운 인도 레스토랑 밀집지역으로 갔다. 한 레스토랑 앞에 또렷한 한글로 유혹하는 편지글-어느 한국 배낭여행자로부터라는 제목의 이집 좋다는 내용-을 읽다가 웨이터가 나와 들어오라 유혹하기에 들어갔는데 이게 웬일인가?  special rice가 2.25£라기에 물(1.4£)과 함께 시켰더니 가리(gurry, 그는 커리를 가리라 했다)도 시켜야 한다며 이름도 생소한 xxx gurry 2개를 먹어보라 권한다. gurry중에 가장 싼(5.95£)걸로 1개를 주문하니, 디저트를 또 시키라 하여 그냥 나오려는 동작을 취하자 O.K. 란다. 양은 조금이지만 음식은 맛있다. 한국 카레밥을 팔면서 밥 따로 카레따로 물따로 거기에 tip까지 붙여서 계산서를 가져오는데 14.6£란다.  겉은 허름했는데 나름대로는 제대로 된 인도요리를 하는 집이었다. 이틀동안 아끼고 아낀 돈을 저녁식사 한번으로 모두 써버렸다.  tip도 주고 제대로 된 인도음식도 먹었으니, 이 정도면  국제여행자축에 낄 수 있지 않을까.

영국의 오락실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오락이 많았는데 50p에 화면은 무척 컸다. 오락실이 붐비지 않았고, 오락기의 배치가 여유가 있어 seoul보다 비싼 값을 했다.

 

* 지출(2인 기준) : 콜라/환타 1   카드 5장  1.75   달력2  2    카멜담배 1.6    저녁식사 14.6    계 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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