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배낭여행

쾰른 (96-1-21)

나군89 2022. 11. 18. 15:19

예정에 없던 뒤셀도르프를 본 것은 22일부터 유레일 패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레일 패스는 21일 동안 1등급 차량을 탈 수 있는 유레일 세이버 패스를 준비했는데 사용 개시한 날부터 21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한 달 동안 여행하는데 있어 유레일 패스를 사용할 수 없는 영국을 먼저 들리고, 장시간 머물러야 하는 파리를 마지막 행선지로 결정함으로써 런던과 파리를 제외한 여행기간인 21일간은 효율적으로 유레일 패스를 이용하도록 일정을 잡았다. 유레일 패스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럽에서의 경비가 크게 절감될 수 있다. 내일부터 유레일 패스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오늘밤도 쾰른에서 자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내일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를 모두 본 후 밤차로 베를린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쾰른 역사내에서 환전을 해야 했다. 하지만 오늘이 일요일인 까닭에 토마스 쿡이 문을 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역사 내 은행에서 환전을 했는데,  50DM짜리 T/C를 47DM에 바꿔준다. 오늘이 일요일임을 미리 알고 어제 환전을 했어야 했는데, 어제 신경 쓰지 못한 실수로 환전 수수료 3DM를 날렸다.
쾰른역앞의 쾰른 대성당 주변의 상가를 돌아다녔다.  성당 앞에서 폰티악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어제는 뒤셀도르프에서 롤스로이스를 보았는데, 역시 독일에 오니 자동차가 좋은 게 많다. 유럽의 차는 한국의 차와는 디자인에서 많이 다르다. 차체는 조그마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단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역에서 50미터쯤 걸어 시립박물관에 갔다. 쾰른시의 역사를 설명해 주고 있으며, 왕관, 왕가의 각종 장식구, 가구, 갑옷 등 여러 가지 것들을 전시하였는데, 대영박물관과 같이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을 보고 와서 그런지 크게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쾰른은 뭐니뭐니해도 대성당이 가장 좋다. 1248년 착공, 1880년 완성된 건물로 높이 157미터의 거대한 고딕 양식의 건물이다. 내부의 스테인드 글래스는 예수의 일세기를 표현한 것 같으나 내용은 별로 와 닿지 못했지만 글래스의 빛과 색은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을 수 없었다. 쾰른에서는 대성당만 보면 될 것 같다. 잠깐 역에서 나와 성당을 본 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좋은 것 같은 지역이다.

대성당은 밖에서 보기만 해도 무척 높은 성당 첨탑의 정상까지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1.5DM이다. 500여 개가 넘는 성당의 계단은 계속 나선형으로 감아 올라가는데 나선형의 계단은 지름 2미터 정도의 원으로 계속 위로 올라갔는데 공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나선형의 벽 여기저기에는 온갖 나라 사람들이 적어 놓은 각종 낙서가 눈에 띈다. 특히, 한글이 자주 띄는 걸로 봐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적을 남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임을 새삼 느낀다. 정상에 오르니 쾰른 시가지와 라인강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한, 성당 건물 하단의 여러 기둥들도 볼 수 있었는데, 건물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게 더욱 좋았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비행기에서 유리창 너머 비행기의 날개를 보는 것처럼 건물의 모든 부분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고딕양식이라 기둥의 끝이 뾰족뾰족한데 조그마한 대리석을 하나하나 붙여 만들었다. 이렇게 훌륭하고 웅장한 건물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고, 죽었을는지. 정말 대단한 건물이다. 건물의 웅장함에 놀라고 이 거대한 건물이 하나하나의 작은 대리석을 끼어 맞춘 것이기에 더욱 놀라왔다. (16:20)
 
역에서 사먹은 소세지는 값은 좀 비쌌지만 소세지의 본고장 독일 소세지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입석식 식탁이 놓인 소세지 가게에서 만난 아저씨와 10여분 가까이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의 말은 "World is one at next century"였다. 독일인들은 영어를 곧잘 한다. 우리가 영어로 길을 물을 때 이들은 우리가 얼마나 알아 들을까를 먼저 생각하며 난위도를 달리하여 알려주는 것 같다. 특히나, 한국인을 자주 보지는 못하는 까닭인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상당히 우호적이다. 우리나라의 간호사들이 독일에 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심어 놓았다는데.. 

저녁식사 후 우리 방(307호)에 들어온 독일인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의 이름은 Carsren Teuteberg이며 유스호스텔에서 가까운 곳에서 개최되는 쾰른 메세에 참석하기 위해 함부르크에서 왔다. 쾰른 메세는 International Product Exihibition으로 Expo와 유사한 유럽내 국가들의 행사였다. 그는 가구를 만드는 노동자로 영어를 다른 독일인에 비해 잘 하였고 꽤 오랜 시간 우리와 얘기를 나누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유럽 진출과 한국경제의 발전을 칭찬했다. 특히, 동유럽에 대우와 현대가 진출하여 자동차를 많이 팔고 있다며 한국자동차가 좋단다. 특히나 다부(DaeWoo)가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기에 우리는 BMW와 벤츠 등 독일의 자동차에 비해 뒤진다고 말하며 독일 자동차의 우수함을 얘기하였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우리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그에게 그의 생일선물로 열쇠고리를 하나씩 주었다. 매우 기뻐한다. 서로 서투른 영어이지만 그런대로 의사 소통은 될 수 있었으며, 처음 보는 독일인이지만 적극적으로 인사를 나눔으로써 좋은 친구를 만나 좋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쾰른에서는 "오테클롱 4711"의 향수 광고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오테클롱이 유명한 향수라는데 그쪽에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으나 노란색과 잘 어울리는 오테클롱 향수는 '쾰른의 물'이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나중에라도 향수를 살 일이 있다면 꼭 오테클롱 향수를 사봐야겠다. 

 

*지출(2인 기준): 물  1.7   환전수수료  3    박물관  6    쏘세지  7.8    엽서  2   빵.소스 9.87       

                       성당  3        계  88.37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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